일정은 칼같이
“네 알겟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말해놓고 나서,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차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며, 폰 어플들을 검색해보면서 시간대를 알아봤다.
가뜩이나 내가 혼자할수 있는일은 하나도 없는데, 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까지 생기게 하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서울 끝에서 끝
지하철은 첫차 시간이 5시 반부터 이기 때문에 벌써 아웃, 버스로 경유해서 가면될거 같아 한숨 돌렸다.
알람 신기록 세웠다. ㅎㅎ
다행이 늦잠자는일 없이 시간에 맞춰 기상하고, 씻고 집을 떠낫다.
초록색버스 일때부터 느낌이 안좋았는데
처음가는길이나 가뜩이나 헤맷는데, 대기시간이 15분이다.
초록색버스 일때부터 느낌이 안좋았는데.. 역시.
참고로 이 15분도 기다리다 찍은거다. 원래 더 기달렸다. ㅎㅎ;;
그래도 앉아서 갈수 있었다는 점에 행복했다.
일산의 작은 카페
오늘 작업할 곳은 일산에 위치한 쇼핑매장내 카페다.
일산은 부자동네라 오기전에 「주차때문에 고생좀 하겠구나」 했는데,
다행히도 매장 주변에 차를 댈수 있어서 안심했다.
(물론 유료)
작업 당일 자재도착
여태까지는 작업하기전 하루나 이틀전쯤에는 자재들이 미리 다 도착해서 우리가 가자마자 자재 풀르고 진행하는데,
오늘은 우리가 도착한후 용달차로 실려왔다.
으음…
아마도 오늘 작업 공간도 협소하고 해서, 놓아둘데가 없지 않았나 싶다.
작업시작 해보자
일단 용달차로 온 자재부터 현장으로 옮겼다.
저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벽에 쓰이는 타일이 꾀 많았다.
한 25박스 쯤?
‘오늘 벽타일 붙이는 양이 많구나, 나도 오늘 드디어 벽타일 붙이는거 배울수 있나.’
하고 내심 기대감에 들떳다.
수도 꼭지 딱 맞아서 좋아
물 뜨러 갔는데 운좋게도 쓰고있는 호스와 사이즈가 딱맞아,
손으로 물안세게 잡는 일은 없었다.
저 큰 통 한가득 물 담을라면 시간이 꾀 걸리는데,
아직까지 날이 안풀려서 그런가 물이 차가워서 손으로 잡고 있으면 꾀 시리다.
저런 통을 세통정도 담다보면 「이것도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ㅎㅎ.
생각해보면
‘내손을 이모양으로 만든것에 이일도 일조한거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바닥도 이쁘게 되어있네
‘여긴 밑바닥 잡는데 시멘트 몇포대 부어야 하나’
하며 바닥을 봤는데, 이미 바닥이 평평해서 「오늘은 정말 일이 쉽겠구나」 싶었다.
물도 편하게 받고, 바닥도 이쁘게 되어있고 벌써 일이 많이 줄어서 그만큼 타일붙이는 일에 좀더 집중할수 있을거 같다.
처음으로 벽타일 작업에 관여하다
맞춰진 선에 따라 본드를 퍼 고대로 쭉쭉피고 거기에 타일을 붙이게 된다.
바닥타일 붙이는거 보다 벽타일 붙이는거 보니 확실히 벽타일이 더 쉬워 보였다.
“이리와봐, 이 본드를 퍼서 벽에 어느정도씩 딱딱 퍼준다음에 고데로 저 형님(반장님) 하시는거 처럼 누르면서 쭉쭉 펴주는거야.
한번해봐”
선생님이 예를 한번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다.
본드 펴는게 쉽지 않아
요즘 바닥 작업할때 선생님이 타일 붙이시기전에 내가 먼저 바닥에 시멘트놓고 고데로 쭉쭉 바르는 작업을 해서,
이거시키실때
‘오케, 요것도 별다를거 없겠지.’
하고 나름 자신있게 해봤는데, 의외로 힘들면서 생각한거 처럼 펴지지 않았다.
옆에 반장님 하시는거 처럼 이쁘게 고데 날모양들이 생기면서 쭉쭉 발라져야 하는데,
나는 군데군데 뭉쳐져있고, 안 발라져있기 일수였다.
한두번 보고 해서 잘하면 기술자지
“이리와서 내가 하는거 봐봐. 자 이렇게 푹 퍼서 벽에 ‘착’ 붙이고, 고데 들고 이렇게 쭈욱 펴는거야.
자 이렇게 쭈욱~ “
“네, 반장님 다시 해보겠습니다.”
하면서 해봤는데, 역시나 반장님처럼 이쁘게 본드가 펴지지 않았다.
“이 사람아, 한두번 보고 해서 잘하면 기술자지.
이것도 많이 해봐야 요령이 생기는거야.”
반장님이 일단 가르켜준대로 계속 해보라고 하셔서, 계속 해봤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다보니 조금씩 처음보다는 나아지기 시작해,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구나’
싶었다.
클레임이 들어오다
벽타일부분을 끝내고, 점심 먹고나서부터 바닥타일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하기엔 공간이 협소해서, 매장밖 복도에 압착시멘트 개고, 그라인더, 커터기 놓고 작업하고 있는데, 건물 관리 관계자분이 작업을 중단시키셨다.
“지금 주변매장에서 먼지랑 시멘트 날린다고, 클레임 들어왔으니까. 얼른 여기 밖에 있는거 다 빼세요.”
주변매장에서 클레임이 들어왔다.
처음으로 이렇게 바로 빼달라고 요청이 온거라,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남의 영업에 피해를 주는것은 안되기에 시키는대로 했다.
편하게 일하고 있었던거 였구나
“네, 알겠습니다.”
하고 물건을 치우려고 구루마에 싣을려고 하는데, 관리자분께서 바닥에 시멘트가루나 흙등 잔재를 보며, 작업할때 좀 더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를 주셨다.
“네, 저희가 현장작업이 끝나면 항상 청소랑 정리를 하고 가서 이 부분은 작업 끝나면 다 치우고 가려고 합니다.”
‘여태까지 편하게 일하고 있었던거 였구나’
라고 느낀게 보통 주의를 주시고 다른 볼일있어 가시는데,
여기는 계속 감시하고 있다.
알아서 다 하는데 옆에서 이러쿵저러쿵 하시니까 치우는데 조금 성가시긴 했다.
벌써 진주가 그립다
물론 이렇게 해야 되는게 맞긴 하지만, 작업하기에 공간이 여유없고 바쁜상황에서 이렇게 되니 아쉽다.
진주에 있었을때는 소리 내고, 흙먼지 날려도 다 이해해주시고, 수고하신다고 까지 해주셨는데.
바로 다음현장은 완전히 다르니, 벌써 진주가 그립다.ㅎ
진주에 있을때는 그렇게 집이 그리웠는데ㅎ.
저녁은 몸에 좋은 다슬기탕
예정보다 작업이 늦게 끝나서 저녁을 사주셨다.
클레임이 안들어왔다면 제시각 혹은 빨리 끝낫을텐데 정리하고 치우느라 늦었다.
“다슬기 먹냐?”
“네, 저 어렸을때 많이 사먹었습니다.”
그러시면서 가시는길에 다슬기탕 전문식당 들려서 식사를 하게되었다.
어렷을때는 번데기랑 다슬기 컵이나 마키로 된거에 담아져있는거 보이면, 사달라고 조르곤 했었는데,
다슬기를 이렇게 탕으로 먹게되니 또 한번 ‘세월이 흘렀구나’ 라는 직감을 하게된다.
맛을 떠나서 간에 좋다고하니, 간간히 먹으러 가야겠다.
요즘 왠지모르게 쉽게 피곤해지곤 하는데, 먹는것도 신경을 써야지.
집으로 가는 길
오늘은 바닥도 할거 없고 해서,
「많이 배우고 작업해보고 하겠구나」 했는데 안타깝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벽타일 한다고 본드도 펴봤으니, 오늘 하루도 역시 배운게 있었다.
내일부터는 일이 없는데, 인력소에 나가야 하나..
일단 집에 들어가서 씻고 맥주한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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