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있는 핀을 줍는다.
폼과 폼사이에 끼워 고정시키는 부속인데, 이녀석이 다 떨어졌으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것을 전부 주워 현재작업하는 층으로 올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자연스레 허리굽어 줍기 시작하는데, 한 5분쯤 지나니,
우와.. 허리가 끊어 질거 같았다.
이래서 이쪽일 오래하시는 아주머니들은 허리가 안좋을수밖에 없겠구나 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한 20분쯤 지나니까, 허리통증도 무뎌가고, 나름 핀 쉽게 줍는 요령도 알게 되어, 적응이 되었다.
하나하나씩 주워가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도 해보고, 노래도 흥얼흥얼 거려보고, 나름 정신수양 하는 느낌도 들어 재밌었다.
아저씨, 야리끼리예요?
핀 줍는 작업하는 도중 자재 올리라고 해서, 작업중인 층으로 올라가 자재 받을 준비를 했다.
철근팀, 목공팀 등과 함께 작업하기에 한곳에 어울어져 일을 하는데,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철근자르고 계시던 작업자분께서
“아저씨, 오늘 야리끼리예요?”
* 야리끼리(やり切り): 퇴근시간 구애받지 않고 배분받은 일처리만 하면 바로 퇴근
라고 물어보셨다.
내가 땀을 뻘뻘흘리는거 보고 물어보신거 같았다.
“아닙니다~”
“천천히 해요, 뭘 그리 바삐 해요. 허허 오늘만 일하나?”
“그건 아니지만 열심히 해야죠”
한번 큰호흡 들이키고, 다시 폼을 계속 쌓았다.
다 쌓은후 다시 핀을 주우러 계단으로 내려가다, 철근공을 뵛는데,
“적당히 하면서 해요. 돈더 주는것도 아닌데, 허허 수고해요~”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뭔가 내가 일하는 모습히 열심히한다는 것을 인정받은거 같아, 속으로 매우 기뻤다.
이 일은 내가 열심히 성실히만 일하면 되고, 남에게 피해도 안주기 때문에 정말 힘이 들기만 할뿐 정신적으로는 편하다.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 3대앞에서 일할때는 잡생각과 고민거리, 스트레스 등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부분에 있어서 몸만 건강해지는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거 같아, 이 일을 할수 있다는것에 뿌듯해지며,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빡시게 날른 자재들 앞에서 한컷
정신없이 땀흘리면서 오늘도 힘차게 날랐다.
이 작업할때마다 느끼지만 저 폼의 사이즈는 항상 해깔린다.
종류별로 놔야 하는데, 400과 450사이즈가 상당히 구분하기 어려워 막상 쌓아놓으면 사이즈가 달라서 다시 분배하는 삽질을 하게된다.
어서 빨리 감을 잡아야 겠다.
오늘 자재 올리기 완료
오늘도 파트너 형님과 힘차게 자재 올렸다.
호흡이 잘맞아서 그런지, 별탈없이 빠른 시간내에 다 올렸다. 역시 하루이틀 하다보니, 서로 말을 안해도 통하는게 있다.
이젠 다른작업을 같이 한다 해도, 금방금방 맞춰 나갈수 있을거 같고, 작업을 끝내놓고 사진 찍어놓으니까, 역시 뿌듯하다.
쥬스까지 데펴서 주냐
이젠 하다하다 쥬스도 따뜻하게 데펴서 준다.
정말 이런 서비스는 필요 없으니, 그냥 창고 아무대나 저장해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날씨도 추워서 그냥 아무대나 두면 차가워지고 꿀맛인데, 왜 이런거 까지 데펴서 주는거냐.
오늘 하루도 마무리
오늘도 하루가 끝났다.
역시 작업후 벗는 마스크와 두건에는 흙먼지가 가득하다.
마스크는 하루이상을 못버틴다. 이렇게 흙먼지가 많아 눈을 위해 싸구려 안경이라도 껴야 할거 같은데, 시간이 없어서 사러갈 시간이 없다.
불쬐고 있다가 시간되면 옷갈아입으러 간다.
잘 모르겠는데, 요즘 집에 와서 세수하면 얼굴이 엄청 따갑고, 피부가 일어난다.
이 불에 들어가있는 탄 때문에 그런건지, 피부 트러블이 장난 아니다.
원래 화장품 귀찮아서 안썻는데, 화장품도 사서 꼬박꼬박 발라줘야 겠다.
이 일 하니, 되려 외모에 신경쓰는거 같다.
두건, 마스크, 안경, 화장품
ㅎㅎㅎ 여자 다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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