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다
약 1주정도 전에 천호동의 ABC마트 현장을 끝내고,
어떻게 하다보니 일이 안 잡히고 해서 5일가량을 쉬었다.
그간 못했던 집안일도 해놓고,
동생과 쇼핑도 하러 가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내발은 소중하니까 아식스 운동화
최근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그런가
좋은 신발을 신어야겠다는생각에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신발을 샀다.
재밌는게 강남에 어느 백화점에 있는 아식스매장에서는
자신의 발을 분석, 측정해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권해 준다고 해서 가봤다.
이렇게 뭔가 스티커 같은거 를 붙이고 측정기에 측정해보고,
신발을 갈아신고, 가볍게 러닝해서 발의 사이즈
그리고 발바닥의 편차,
걷거나 뛸때의 습관등을 분석해줘서 가르쳐준다.
그리고 성적표 받는다. ㅎㅎ
받고나서 보는데, 왼발 오른발 두발의 크기가 다르다는것에 좀 놀랬고,
발바닥의 편차를 얘기해주는데 되게 신기했다.
수평대로 잡을수 있으면 좀 잡고 싶다.ㅎㅎ
어찌됐든 안내를 받고,
추천을 받아 적지않은 가격의 신발을 샀다.
바닥 쿠션감이 말랑말랑한게 느므느므 좋아서 행복했다.
그리고 안내해준 여직원도 이쁘고, 친절해서 더더욱 좋았다.
이제 이놈이 몇년간 내발을 잘 지켜주고 편하게
해줄꺼라 믿고 더 열심히 뛰고 다녀야겠다.
꾸준히 일해야 돼
‘노가다는 회사처럼 고정적으로 돈이 나오지 않으니까,
될수있는 한 꾸준히 일 해야지.’
라며 타일일 없는 날에는 인력소 나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나도 모르게 계속 쉬게 됐다.
「내일은 진짜 인력소 가야지.」
라고 다짐하고,
이른 새벽 잠에서 깨보니,
빗소리가 들린다.
“에이, 니미!”
이렇게 쉬는날에 비가 와대니까 자연적으로 쉴수 밖에 없다.
한켠으로 짜증을 냈지만,
또 한켠으로는 비가 와도 일할수 있는 인테리어일을 하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역시 이바닥은 일할수있을때 꾸준히 일해야지,
쉬고싶다고 그냥 대책없이 쉬어버리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대학로 ABC 마트 메가스테이지
엊그제 선생님께서 대학로에 현장이 있다고 카톡을 주셨다.
‘ABC마트 새로짓는 현장이구나’
하며 확신했다.
노는날 우연치 않게 버스 타고 대학로를 가게 되는데,
ABC마트라고 크게 가림판 세우고
아시바 설치되어있는 현장이 있었다.
그리고 천호동 ABC 마트에서 일했을때,
거기 오야지께서 맡은 인테리어 업체가
ABC마트를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고 하셨기에,
「여기 겠구나」 싶었다.
절대 쉬어선 안돼
사실 난 노가다판 들어오기전에,
건물을 리모델링 한다거나,
건물의 어떤 점포를 부분적으로 공사 한다거나 해서,
외관에 아시바나 뭔가 공사하는 분위기가 나면
나도 모르게 꺼림찍해서
그쪽 매장등은 안가려고 하는 편이였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그렇게 반감이 심하지는 않다.
현장을 도착해보니 딱 그런느낌이였는데,
그래도 정상영업 합니다.
라고 현수막 쳐저있고 간판에는 불이 켜져있다.
영업하는 점포입장에서는 당연할수도 있다.
지금 이 위치가 아마도 대학로에서 가장 비싸지 않을까 싶다.
대학로 지하철역 4호선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에,
사람들이 가장 모이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장소기 때문이다.
그말인 즉 땅값이 엄청날거라는것.
한달 임대료만… 허허..
“아시바 치고 공사한다고 가게문 닫겠다고?!”
저기 점주들은 다 위와같은 생각을 하겠지.
저런곳에서 매장갖고 하는사람들은 매출이 얼마나 되어야 손해를 안볼지…
정말 빡세게 운영해야 될거다.
다 되어 있잔아?
당연한 거지만 내가 제일먼저 왔다.
문앞에서 기다리는것도 시간낭비기도 해서,
주저하지 않고선생님께 연락해
잠긴 문 비번을 알아내 먼저 들어가봤다.
바닥을 보니 이미 타일들이 거의 다 깔려져 있는거 같았다.
벽을 보니 고벽돌과 모노타일로 깔끔하게
시공이 다 되어있는 상태였고.
이 현장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공기(공시기간)를 얼마 안줘서인지,
시공하다 남은 바닥 자재, 앵글, 목수들이 쓰다 남은 판대기들이
사방에 널려져있었다.
이팀저팀 다 들어와서 같이 일했나보구만..
구조를 보니 지하, 1층, 2층 이렇게 매장이 되어있다.
2층을 먼저 가보니 타일들이 다 깔려져있다.
함바드릴있는거 보니,
어디 타일 잘못깔려서 저걸로 다 까고 다시 했나보다.
허허… 그 노동 내가 잘알지. ㅎㅎ
많고 많았던 까대기에서 홍성 현장 포스트 보기 :
지하를 가보니
천호동 ABC마트 작업했을때의 느낌 그대로 사선이 들어가,
그 테두리엔 스뎅 붙여놓고 마루타일로 깔려져있다.
홀 모양이 마름모꼴이라
「함빠 시간 되게 많이 걸렷겠다.」 라는 생각이 절레 들었다.
쭈욱 둘러보니,
전체에서 남은 타일작업은,
1층, 지하 계단 입구쪽에 몇장붙이는거랑
홀 들어오는 입구쪽
삼각형구조로 되어있는거 붙이면 끝날꺼 같다.
여기 아니야
“선생님 오셨어요.”
“어.”
“선생님, 여기 다 둘러봤는데, 붙일곳 얼마 없는데요?”
“아, 우린 여기 안해.
여긴 다른팀이 와서 한다고 하던데.
우린 다른층에서 하면 돼.”
“아 그랬군요.”
얼마 안있어 다른 타일팀이 오셔서,
마저 타일붙여야 할곳을 붙이기 시작하셨다.
그리곤 머지않아 오야지분께서 오셔서
작업해야 할곳을 안내해주셨다.
잘 모르겠지만 이 층도 ABC마트와 관련있는곳이겠지..
아직 덜 끝난 상황
“뭐야, 이거?
이렇게 해두고 일을 어떻게 해?”
“아, 이거 원래 어제까지 다 끝내기로 햇는데,
못 끝냈더라고, 사람들.
야간에 해서라도 일을 끝내야 우리가들어와서 하지.
에휴”
“아니, 그건 저쪽 사정이고,
이렇게 되면 우리가 무슨일을 할수가 없잖아요.
놀러온것도 아니고…
보니까 아직 더 작업해야 하는거 같은데?”
“곧 끝날거 같아.”
“후우~”
인테리어쪽이 다 그렇지만
작업하려고 하는데 현장이 어지럽거나,
작업해야 하는데 다른팀이 자리잡고 있거나 하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
선생님은 널부러져있는 목재들과,
아직 일하고 계시는 목수분들을 보고
오야지분께 이런저런 말씀을 드렸지만,
오야지께서도 당연히 목수팀이 일을 다 끝내고 갔을꺼라 생각 하셨었는지,
본인 역시 황당해 하셨다.
“일단 너 내려가서 짐 다 올려갖고 와.”
“네. 선생님”
“사장님, 일단 이쪽이라도 먼저 치워놓고,
작업 할수 있는건 시작해놔야 할거 같은데.”
“아, 용역 2명있어.
그사람들 보고 청소랑 짐 나르게 하면 돼.
기달려봐요”
난 연장을 챙겨 짐을 옮기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용역 반장님들을 불러 이것저것 시키기 시작하셨다.
“아저씨들, 일단 여기부터 어지러운것들 다 치워요.”
“네.”
알고보니 용역반장님 두분은 타일 오야지께서 부르신게 아니라,
여기 인테리어업체 직영으로 일하시는분들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정도 일머리를 알고 계셔서,
선생님이 한마디하면 바로 알아듣고 알아서 움직이셨다.
“짬깐 와서 먹줄 좀 튕기자.”
“예! 선생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온몸이 벌써 땀으로 흠뻑 젖었다.
숨쉬기 힘들다
난 작업시 항상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인데,
요즘 더워서 그런지 마스크가 땀에 찬다.
그러면 땀에 젖은 마스크가 숨을 쉴때마다 쭈그러 들어,
호흡하기가 매우 곤란해진다.
3M 2급 필터달린거 쓰다 좀 심해서 검색해보고
좋은 면을 썻네, 1급방진에 쿨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좋은거 같아 사봤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무거운거 날르고 빨리 움직여야 해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빠지는데, 이러니 죽을거 같아서
그냥 흙먼지고 나발이고 던저 버렸다.
씨발 다신 안써!
바닥타일 작업 시작
저번 천호 ABC마트에서 깔은 바닥은 중국산이였는데,
이번엔 스페인산이였다.
매장도 아닌데 꾀 괜찮은 타일쓰는거 보니,
여기도 뭔가 중요한곳인거 같다.
항상 타일박스 까면서 옮길때 느끼는거지만,
뜯고나서 깨져있는거 보면,
‘내가 봐도 아까운데, 이거 돈주고 사는사람들은 오죽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타일은 좋은게,
무늬나 문양이 없어,
어떤면이든 상관없이 붙여도 된다.
무늬나 문양이 있으면 깨진 타일 함빠쓰기에도 어렵기에,
정말 써보지도 못하고 쓰레기 되는거다.
아 옘병
일단 작은 방부터 붙이기 시작하셨다.
“아~ 옘병.
함빠부터 넣어야 겠네.”
선생님은 이곳저곳 보시더니 함빠를 재시고 계셨다.
“이거 잘라와라.”
“네”
타일을 받아와서 보니, 정말 메지사이즈정도의 재단이 필요했다.
“아~옘병,
원장으로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아.”
나도 모르게 선생님처럼 「옘병」이라고 해버렸다. ㅎㅎ
여기 채워야 겠다
방을 끝내시고,
홀을 나오시는데 바닥상태가 생각했던대로 영 아니였다.
“야 안되겠다.
너가 가서 레미탈 좀 갖고와서 부어.”
“네.”
사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한게 보일거다.
두줄로 깔린 이부분에 푹 패이고 하는 부분이 꾀있어서
레미탈로 일단 바닥을 좀 매우고 타일을 붙였다.
입구쪽 오는길에 보니까 그쪽도 장난 아니던데..
저 한 파레트 다 쓰게 생겼다. ㅎㅎ
일단 여기부터 해요
점심 먹고나서 계속 진행하다가,
오야지분께서 1층 매장쪽에 입구부분 부터
먼저 해야 할거 같다고 하셔서,
연장 챙겨 다시 내려갔다.
“여기 입구쪽에 사선으로 된거부터
물빠지는곳 까지 먼저 쳐줘요.”
선생님은 여기저기 곰곰히 보시더니
수평이나 마감등 오야지분과 상의 하셨다.
“레미탈 갖고와서 부어.”
“여기 기둥옆에 파인곳쪽에 부을까요?”
“아니 전체적으로 다 부어야 돼.
레미탈 붓고,
압착 개야돼는데,
이거 압착 질게(물 많이넣고) 개야됀다.”
“네, 선생님.”
지랄 같은 타일
“야, 이거 타일 지랄 같은거다.
내가 붙일테니까 너 옆에서 닦어.”
“네.”
질게 개서 그런지,
타일을 붙이면서 망치질할때,
칠때마다 메지선으로 튀어나오는게 타일에 조금씩 묻는다.
헤라로 메지선을 긁어가면서 스폰지로 닦아냈다.
“이거 안닦고 그냥 내비두면 굳어서 안 닦여,
재수없으면 다 다시 붙여야돼.”
“네.”
항상 말씀하시지만,
깨끗히 붙이는습관을 들여야 하고,
붙인후에도 될수 있으면 닦아주는게 좋다.
나중을 위해,
내 자신을 위해 ㅎㅎ.
제가 해봐도 될까요?
늦은시간에 붙이기 시작해서 그런지 마무리를 다 못짓고,
퇴근시간이 되서 정리를 하기로 했다.
“연장 닦어. 가자.”
“네, 선생님.”
보니까 원장만 치면 될거 같아,
선생님께 여쭤봤다.
“선생님, 이거 내일 제가 와서 붙여도 돼나요?”
“그래라.
근데 이거 붙일때 잘 봐야돼.
여기 물 내려가는쪽에 꺽어서 붙여야 돼.
수평대 잘 보고 붙여야 돼.”
“네. 알겠습니다.”
작업 종료
결국 선생님께 어떻게 붙여야 할지 말씀을 듣고
내일 붙여보기로 했다.
사실 남아서 붙이는게 더 좋을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게 했다가 잘못붙이면
굳어있는거 다시 때네는거기에 손이 많이간다.
그것떼낸다고 업무시작을 늦출수도 없는 모양이고,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와서 붙여보고,
선생님께 확인 받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쉽게 떼낼수 있으니까 ㅎㅎ.
연장을 닦고 서둘러 옷갈아입고 현장을 떠낫다.
처음으로 한다고 산 노가다 신발.
안전화라고 해서 산거지만,
앞창이 다나가서 오늘 일하다가도
저 떨어진 앞창에 걸려서 넘어질뻔했다.
밀렛껀데 앞으로 밀렛껀 안사.
안전화를 저렇게 허술하게 만들면 어쩌냐.
지금 내가 노가다 한지… 6개월인데 저렇게 되버리니.
하긴… 다른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원래 안전화 금방 버리게 된다고들 하니..
일단 이건 오늘까지만 신고 다른걸로 사서 신던가 해야겠다.
오늘은 푸짐하게 먹어야지
내일 새벽일찍 일어나
붙여야하니까 좋은걸먹고 힘내려고,
몇일전 동생이랑 코스트코 가서 사온 고기를 듬뿍 구워 먹었다.
두툼한게 역시 쇠고기가 좋다. ㅎㅎ
저렇게 밥에 쇠고기, 기름장 이렇게만 있으면
폭식이 가능해져서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먹을수 있음 ㅎㅎ.
그러고 보니 요즘 다시 살 찌기 시작한거 같은데.
이렇게 먹으면 안되는데…
뭐 내일은 특별한 날이니까,
이렇게 좋은거 먹어둬야지. ㅎ
박지수
•7년 이전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을 잘 읽었습니다. 모두 읽어 보았어요.
저는 여자인데 진지하게 타일을 하고 싶습니다.
여쭈어 볼 것이 많은데 여기 댓글에 적기 보다는 메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제 메일은 susie-p1224@naver.com입니다.
선생님 메일 알려주실 수 있나요?
blog-admin
•7년 이전
bong8nim@gmail.com 입니다.
제가 아는 지식과 경험이 많지 않아 기대하신 답변을 못드릴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