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Ground 멋지다
현장에 도착하기전에 항상 커먼 그라운드를 거치게 된다.
몇 십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진 매장들
그리고 중심에는 음식과 음주를 할수있는 음식점들 정말 멋지다.
입구쪽엔 이렇게 녹색 풀들이 있어 파란색의 컨테이너와 잘 어울린다.
더운 요즘 날씨에 시원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주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좋아진다.
아직 이곳을 한번도 들어가본적 없지만 내부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하다.
일이 빨리끝나고 다음날도 쉬면 가서 안에 내부구조를 보겠는데,
요즘은 일이 많아 여유가 없다.
포스트 쓸시간도 없어
현재 이 포스트를 쓰는것도 이미 2주정도가 밀려서 쓰는것이다.
일 없을땐 어쩌나 고민하고 그랬는데,
역시 그런 걱정은 심각하게 안해도 될거 같다.
일 많을때는 이렇게 쉬지 않고, 쭉하게되니. ㅎㅎ
你为什么干这个工作 (왜 이런일을 하는거야)
오늘은 이 현장의 마지막날이라 메지 아줌마를 불르셨다.
아무래도 화장실이 4칸이고
전체 바닥도 있어서 그런지 메지아줌마 2명이 오셨다.
두분 다 중국분이신데,
한 분은 한국말을 조금은 할줄 아시고,
한 분은 아애 못하신다.
한국말을 아애못하는 메지아줌마는 전에 현장에서 한번 일했는데,
그때 말이 좀 안통하면
내가 중국어로 말해줘서
어느정도 일하면서 소통하는데 크게 문제까지는 없다.
참 시간에 가볍게 중국어로 얘기를 하다,
듣고 계시던 반장님이
“아줌마, 이 친구가 일본어도 공부햇었데. 일본어도 한다고 ok?”
“他也会说日语(일본어도 할줄안대)”
“真,厉害。
那,你为什么干这个活。(진짜, 대단하네. 근데 왜 이런일을 하는거야?)”
“我,以前做IT关系的,用电脑工作的。但是,我觉得还是干这个工作好。(저, 이전에 IT 관계쪽 일을 했어요, 컴퓨터로 일하는. 하지만 역시 이일이 더 좋은거 같아요.)”
이러면서 기억도 잘 안나는 중국어를 꺼내집어내며 이야기를 했다.
이런상황에서 대화하고 소통하자고 배운 중국어가 아닌데,
뭐 어찌됐든 배워 놓으면 참 좋은거 같다.
근데 문제는 다 잊어버렸다는거다.
저렇게 말하면서도 분명 문법이 틀렸거나 부자연스러웟을텐데,
이젠 그런거 신경도 안쓴다.
어차피 중국어나 일본어로 밥먹고 살것도 아니고,
내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고 어느정도소통만 되면 돼지..
이제는…
이젠..
넌 왜 대학 안갔냐?
“그런데 넌 왜 대학 안갔냐?
대학가면 좋았을텐데..”
“글쎄요.
예전에 공부하면서 뭔가
「전공자들은 비전공자 보다 더 잘한다」 라는 인식같은게 있어서,
열등감 같은게 있었던거 같아요.
굳이 대학을 꼭 나와야 이유도 잘모르겠고요.
지금 생각해도 안간게 다행인거 같아요.
나와봤자 뭐 ㅎㅎ .
지금 이 일 하면서 대학졸업장 꼭 따야할필요 없으니까요.
열심히 배워서 좋은 기술자되면 돼죠.”
사실 중국에서 어학연수 하고 있었을때 ,
나빼고는 다 한국대학의 중문어학과 학생들이였다.
그때도 한국가면 대학졸업장 따라는 조언을 많이 듣긴했지만,
결국 대학교는 가지 않았다.
회사다닐때 방통대 입학은 했지만,
등록금만 냈지 한번도 수업들은적이 없다.
이력서 쓸때 대학교란에 한줄 써볼라고,
40만원 내고 입학금 내본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저 돈으로 장비나 살껄 ㅎㅎ
겁 좀 내세요, 선생님
선생님은 겁이 없으시다.
“야, 무슨 그거 갖고 그렇게 쫄고 있어?!”
“너 뭐햐냐, 그거 갖고. 에휴, 나와봐.”
항상 내가 무언가 하면서 겁먹거나 당황해 할때 옆에 오셔서
핀잔을 주시곤 한다.
“겁을 내면 아무것도 못해.
겁먹으면 지나가던 똥개새끼도 널 만만하게 본다고.”
어떤일에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할수있다고 늘 선생님은 강조 하신다.
간간히 일하다보면 토치 쓸때고 그렇고, 아시바 탈때도 그렇고
항상 별두려움 없이 하신다.
위험한 순간을 맞이 하다
“오우 씨발, 큰일 날뻔했네.”
선생님이 깜짝 놀래시면서 솔이 달려있는 그라인더 전원을 급하게 끄신다.
“무슨일이세요? 선생님”
“도구들 닦을라고
솔 달린 그라인더로 딱다가 미끄러져서 장갑이랑 소매 다 찢겨 나갔다.”
찢겨진 장갑을 보고 정말 아찔했다.
쇠로 된 솔이 그라인더의 힘을 받아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어디 하나 잘못해서 손가락이나 다른 신체에 닿았다고 생각해보면,
살 파이는건 순식간일것이며,
마디가 절단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까도 한번 이랬는데, 아.. 오늘 조심 해야겠네.”
말씀하시며 스친듯이 긁힌듯 상처가 난 새끼손가락을 넌지시 가르키신다.
“정말 무섭네요. 선생님. 어우”
앞으로는 일끝나면 바로 장비 닦아 놓고 가야겠다.
힘들고 시간없다고 그냥 내비두고
다음날 솔 달린 그라인더로 닦다가 이런 상황이 벌어진거다.
조금만 더 시간내면 이런 상황을 맞이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라인더 연습을 해야겠다.
이건 문제인거 같다.
나는 분명 잘 자르겟다고
타일 고정시키고 유심히 첫부분을 갖다대며 쭉잘라내는데,
앞부분이 깨져나간다.
‘아.. 진짜 미치겠네.’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 함빠, 시멘트 바르기 등에만 신경쓰고
그라인더, 커터기등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인지,
아주 형편 없다.
“야, 이렇게 해오면 어떻게 하냐?
타일 아껴야돼.
너 이거 다 떨어지면 어쩔라고 그러냐?
미치겠다. 진짜”
아니나 다를까 역시 한 소리 듣는다.
난 아직 기초도 덜 되어 있다.
기초도 제대로 못해오면서
더 어려운기술 성공했다고 방방 뜬 내 자신이 부끄럽다.
지난 함빠성공 포스트 보기:
연습을 소흘히 한것도 있겟지만, 좀 더 집중해야겠다.
그라인더를 잡고 내려갈때
손목을 드는 자세가 도중에 삐뚫어지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어진 선을 따라 쭉 내려갈수 있게…
현장 작업 종료
오늘로서 건대입구 미용실 현장이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에 함빠부분 때문에 선생님과 반장님이 살짝 애먹으셨지만,
결국 잘 끝내고 나온거 같다.
방 안은 다른걸로
방안에 들어가보니 입구부분만 타일이 깔려져있고,
나머지 바닥은 그대로 였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남은 부분은 타일을 쓰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어떤 용도로 쓰이는곳인지 지금상황으로 봐서는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다른 자재로 채워지면 또 멋지게 꾸며질거라 생각된다.
이번현장에서는 배운거 보단 깨달고 반성한 부분이 많은거 같다.
그라인더나 커터기 사용등
기본적인 조공역할에 충실할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집중해야 겠다.
그렇게 하면서 좀 더 낳은 기술자가 되겠지.
그리고 전에 해놓고 방치해버린것들,
외국어, 프로그래밍등 언젠간 다시 응용하는날이 오지 않을까..
난 너무 나태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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