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자보수
「띠리리~」
“예, 형님.”
“어, 아마 하루 아니면 이틀정도 돌 하자난거 다시 붙이러 갈건데,
너 시간되지?”
“네, 형님.”
“어, 이따가 주소 넣어줄테니까 내일 보자.”
「삑」
‘돌도 문의가 들어오시는구나..’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실은 왕사장님과 형님들은 예전에 타일을 잠시 접고,
돌일을 하신적이 있으시다고 한다.
2년가량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 돌일도 만만치 않다고 혀를 둘러차셨다.
“전에 왕사장님이랑 돌일도 하고 그랬었거든.”
“와.. 돌도 해보셨어요?
전 돌하는사람들 보면 멋있던데.”
“근데 돌은 인건비가 싸.
일은 더럽게 힘들고.”
“그런거 같더라고요.
전에 저도 전에 돌현장 몇번 갔었는데,
우와 진짜 30T 짜리 두께 돌 큰거 드는데 정말 빡세더라고요 ㅎㅎ.”
“ㅎㅎ”
“그거 들고나서 「앞으로는 타일하면서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겠다」 라고 다짐했어요.”
지난 돌일 현장 갔었던 포스트 보기 :
“우리는 돌일할때 나랑 왕사장님이랑 돌 붙이고,
밑일은 중국 아저씨들 불러가지고 같이 일하고 그랫거든.
돌일 하는애들중에도 양아치들 많어.”
“그래요?
그래도 타일만 할까요? ㅎㅎ”
“거기도 마찬가지야.
돌 시공 해달라고 해서,
현장가서 돌 치수 이런거 다 재놓고 견적 다 뽑아주면,
그 다음부터 연락 끊고 다른팀 섭외 다 하고…
진짜 그때 왕사장님 진짜 화 많이내시고 힘드시고 그러셧어.
기껏 다 해줬는데 그렇게 해버리니까.”
“… 역시 노가다판은 어쩔수없네요.”
작은형님은 그때를 회상하면서도 얼마나 싫었는지 말하는 내내,
한숨과 탄식을 자아내신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건 사업혹은 비지니스쪽 인면에서 볼때는
흔히 일어날수 있는 경우라고도 생각할수 있는데,
현장일의 경우, 시공담당자는 피해가 크다.
시간 내가며,
현장방문하여 측정하며,
자재 등도 다 알아봐 공장에 발주여부등 다 체크하는데,
이거 자체가 보통 일이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타일과 돌 같이 한다
큰형님은 해외에서 꾀 오랜시간 있으셔서,
일을 하시면 종종 해외에서 근무했었을때의 이야기를 하시곤한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돌일만 따로 안해.
타일 하는사람이 돌도 하는거야.
그래서 회사명에 무슨무슨 Tile & Stone 이런식으로들 되어있지.”
“아, 그럼 형님도 하셨나요?”
“그럼 했지.
야, 나 맨처음에 호주가서 처음들어간 회사에서,
돌일 한다고 사모래 존나갰어 ㅎㅎ.”
“ㅎㅎ, 빡새셨겟네요.”
“우와~ 나 그때 진짜 사모래 무쟈게 갰다.”
저번에 분당 고급주택현장에서 내가 사모래 개시는걸 보시곤,
가르쳐주신다고 삽질하시는걸 보여주셔서,
큰형님이 삽질하시는거 보고 잘하셔서 감탄했는데 역시.
한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쌓아두신 삽질 손놀림은 보통이 아니셨었다.
큰형님의 경고
‘이번에 돌은 어떻게 붙이는지 제대로 한번 배워야겠구만..’
일전에 선생님이랑 일했을때 계단붙이는거 데모도했을때 잠시 봤고,
진짜 돌일하는사람들이 돌붙이는걸 못봤는데,
형님들은 돌일을하셨었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진짜 돌은어떻게 붙이는지 알게 될수있을거 같아
자연스레 기대를 품게 되었다.
지난 선생님과 돌일 했었던 포스트 보기 :
「띠리링~」
“예 형님.”
“어… 내일 돌 하는거 야외작업이니까…
준비를 잘… 해와…”
“네. 준비요?”
“어, 그렇지…
준비…
야외니까 해도 쨍쨍하고 그러고…
덥기도 하고…
어, 맞다…
너 모자 쓰고 와야돼..
선그라스 있으면 그것도 좋지..
햇빛이 강하니까 말이지…”
“아~ 그런준비요?
네 알겠습니다.”
“어.. 그래…
그럼 내일 보자고.”
준비를 하라고 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야외작업에 앞선 더위를 대비를 하라고 말씀 하신거였다.
난 작년 우리나라 더위신기록 세웠을때도,
골프장가서 땡볕더위에서도 남아서 타일붙였던 사람인데.
지금 이정도의 더위쯤이야 ㅎㅎ.
큰형님은 엄살이 심하시다.
큰형님의 폭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단톡방에 큰형님이 뜬금없이 사진을 왕창올리셨다.
그리고 폭로가 시작되었다.
으… 나도 높은곳 무서워하는데.
일은 해야하는데,
높은곳에서 해야 한다는게 너무 걱정되는 나머지 일 할수있다는 엄두가 쉽사리 나지 않았다.
겁이란 겁은 다 주시고,
이제와서….
안되는건 없다
저렇게 까지 말씀해주시는데,
포기할수 없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 결국.
약 빠는 수밖에 없겠네
라는 결론이 나와,
가는길에 약국들려 약사님과 상담후 심리 진정제 비스무리한 약을 구매.
최종적으로 일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형님들에게 화이팅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방수 하자
현장에 도착해,
근처 편의점에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오늘 일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이 현장 하자보수 하러 온건데,
방수가 잘못 됐었나봐.
집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물 샌다고 해서,
방수 다시 하고 타일 붙이는거야.”
“역시 방수는 진짜 잘해놔야 할거 같아요.
방수는 한번 하자나면..”
“그래서 방수는 직영반장님들이 해놨다고 해서,
올라와서 타일만 붙일라고 했는데,
방수 해놓은게 이렇게 되어있는거야..”
“이거 왜이래요?”
작은형님께서는 방수층이 왜 이렇게 떳는지 나에게 설명해주셨다.
“그래 가지고 일단 급하게 어제 이거 방수제 부터 사달라고 해서,
여기 바닥 다 체크해보고 뜬부분 뜯어내고 방수 다시했지.”
“어 이거 아쿠아디펜스네요?
되게 비싼 그거”
“어, 이거 쓰는게 여러모로 좋아.
쓰기도 편리하기도 하고 하자 위험성도 적고.”
큰형님께서는 방수 얘기 나오시면
무조건 아쿠아디펜스를 말씀하셨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일했을때
타일작업전 방수작업에는 무조건 이거 사용해서 작업하셨다고.
그리하여 지금 타일 붙일곳에 방수작업은 이미 다 끝난상태고,
타일붙이는것과 돌 붙이는일을 하게 되었다.
굴절 스카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려 하는데,
높이도 높이고, 건물 구조상 일자로 올라오면 안되고,
스카이를 꺽여서 올려야만 하는 구조라 굴절스카이를 따로 불렀다고 한다.
“인테리어 실장님이 일반 스카이로는 안된다고 해서,
굴절 스카이로 부른거데.”
“굴절 스카이라는것도 있나보네요 ㅎㅎ.”
“어.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
굴절 스카이는 말그대로
스카이 지지대(명칭을 모르겠음.)가 굴절되어 꺽일수 있는 스카이차를 말한다.
“나랑 큰형이랑은 어제 방수한곳 타일 붙일테니까,
너는 어제 타일붙인곳 메지부터 시작해.”
“네 형님.”
“그럼 너부터 타.”
사실 현장오기전 큰형님이 하도 겁을 주셔서,
고층(적어도 8층?)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니까 5층 수준밖에 안되서
「그정도로 무서운건가..」
하며 큰형님의 폭로가 의심스러웠다.
「퉁! 지이이잉~ 」
바가지(스카이차 좌석)에 올라타 5층 난간까지 가는데,
전혀 무섭지 않았다.
내가 움직이면 바가지가 흔들리긴 해도,
글쎄 약빨인지 무서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뭐야!? 이거 완전 편하잖아?’
무섭기는 커녕 되려 엘레베이터보다도 더 편해,
바가지 타는게 즐거워졌다.
됐어요!
스카이차 사장님에게 위치 고정시켜달라고 신호를 보낸후,
메지할 연장을 꺼내어 메지작업을 준비한다.
큰형님이 심한거다
내 운반이 끝나고,
큰형님과 작은형님이 반대쪽 난간으로 바가지타고 가시는데,
작은형님은 여유있는 한편 큰형님은 바싹 긴장한 모습으로 옴짝달싹 못하신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ㅎㅎ.
(영상시청시 반드시 소리 키워서 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메지를 넣고 형님들은 반대쪽에서 타일작업을 시작하시는데,
큰형님은 무서워서 타일 붙이는거는 엄두도 못내고,
작은형님이 타일 붙일때 큰형님은 바가지 위에서
커터기나 그라인더로 재단하거나, 믹서기로 압착개는것이 최선이셨다.
으어 으어어~
큰형님은 바닥을 밟고 계시는데도
무슨 산속 바위의 낭떠러지 앞에서 떨어지는것마냥,
부들부들 떨으셨다 ㅎㅎ.
“하하하. 형님 지금 웃기실라고 그러시는거죠?”
“아니야!아니야! 우어어어”
“ㅎㅎㅎㅎ 미치겠다 ”
사실 나도 아시바타는거 되게 무서워하는데,
이건 그래도 아애 땅바닥이라서 전혀 그런거 없던데,
큰형님은 이런곳도 힘들어하신다.
비록 햇살 아래서 메지넣느라 덥긴 했지만
힘들때마다 큰형님 모습보며 즐겁게 일하며,
메지를 마쳤다.
그리고 조금 지나고 형님들이 타일을 시공을 다 마치고 내려오셨다.
이번엔 두팀으로 나눠서 하자보수
“너랑 나랑은 저기 옥상에 돌 하자보수하고,
큰형은 세대 들어가서 타일붙여주고 와.”
작은형님이랑 나랑 돌 작업을 하고,
큰형님께서는 혼자 지금 살고있는 집가서 타일 하자보수 작업을 하시기로 하셨다.
다행히도 스카이가 있어서 저 큰돌을 옥상까지 운반 안할수 있었다.
현장을 막상 와보니,
돌 상태가 정말 너무 위험해보였다.
“야외에 붙이는걸 이런돌을 쓰냐?”
“돌치곤 약하네요.”
시공 전 당연히 교체해야 될 돌의 철거부터 시작하는데,
망치로 치니 이렇게 조각이 나버린다.
‘으아… 이거 그나마 사람 안사는 옥상이라 다행이지…’
만약 누군가 이 부서져 떨어지는 돌조각에 머리나 어디 맞기라도 하면,
그냥…
끔찍하다.
이래서 시공전 자재선택을 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거다.
보기에 이뻐보인다고,
생각없이 붙였다가 이런 하자가 나와버리니…
게다가 이건 벽이다.
바닥이라면 사람이 발 딛다가 넘어지면서 가벼우면 부상,
심하면 중상수준이지.
벽에 떨어지는거 맞으면 가벼우면 중상….
혹시라도 지금 이 포스트를 보는분들 중에
셀프인테리어를 생각하고 있는분이계시다면,
잘 알아두시길 바란다.
이런게 내 머리위로 떨어진다는거다.
명심해라.
페인트 벽지는 디자인을 우선시 보고 선택할지 몰라도,
타일, 돌은 하자의 위험성을 최우선을 두고 선택해라.
그렇게 망치와 그라인더등을 사용해서 교체 요청받은 돌들을 우선시 제거하고,
주변의 돌들도 확인하며 문제없는지 재차 확인후,
본격적으로 돌을 다시 붙였다.
처음에는 우마도 있고,
스카이차도 있으니까 별 문제없이 작업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밑에 붙이는부분이 바가지위에서만 작업하기는 한계가 있어서,
결국 다음날에 BT아시바 따로 설치해서 작업했다.
그리고 주차장 입구에도 붙여달라고 하셔서
돌을 붙였다.
전에 선생님이랑 일할때도 그렇고,
간간히 기술자분들이랑 돌일 얘기나오면,
돌 하는애들은 하루에 얼마 못붙여
라고 종종 얘기하셨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왜 그런지 알수 있었다.
일단 돌 무게가 혼자서 들수 있는것도 아니고,
붙일때도 무거워서 신경써야할것도 많고,
또 땟다 다시붙일라면 그것도 엄청 수고가 들어간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저기 밑에부분 셋이서 끙끙거리면서 머리로 받히고 손들고 지지하고…
으아 끔찍하다.
돌작업을 마치고 정리하는데,
밑에 층 천막에 돌 잔여물이 떨어져있는거 정리까지 하고,
내려왔다.
작업종료
돌 작업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는것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뜻깊게 배운것은 하자의 위험성,
그리고 그 원인이다.
난 여태까지 일기를 쓰면서,
방수의 중요성은 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적곤 했었다.
이번 하자보수의 주요포인트는 방수하자였다.
방수작업을 할때 어떤식으로 선작업을 해야 하며,
그후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 배울수 있었다.
이제 내일 모레 아덱스 아카데미에서 하는 방수교육이 있는데,
이걸 듣고 이 현장에서 하자났던 원인과 보면서 궁금했던점을 정리해서,
질문 해봐야지.
그리고 지금 우리집도 옥상쪽에서 물이새는데,
이 교육을 듣은후 내가 직접 옥상방수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방수작업도 할수있는 타일기술자로 한걸음 다가설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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