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꿈
나는 나중에 공장을 차려보고 싶어.
요즘 가구마감을 타일로 하곤하거든.
아일랜드 상판이나….그래서 나중에는 공장하나 만들어서
거기에서 웻쏘 놓고 멋드러지게 작업하면서 납품도 해보고 싶다.
작은 형님은 종종 일하시다가도 입버릇 처럼 공장을 지어,
특별한 타일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하셨다.
“형님, 저는 모자이크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왜 모자이크 타일 조각내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게 너무 해보고 싶어요.”
“야, 그런거 할줄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시장이 없어.
요즘 보면 다들 박판타일이네, 대형타일, 이네 뭐네 하면서
600각 타일이 평범한 타일크기로 인식되는 시장인데..”
라며 나를 말리는 듯 말씀하셨다.
“그런걸 떠나서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요.
꼭 한번…”
호기심은 자기계발의 원천
작은 형님만이 아니다.
나와같이 일했던, 아니, 나를 아는 친구나 지인에게도 가끔 이말을 하면
이해못한다는 마냥 나를 말리려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으로 자연스레 나오는 추천게시물에는
내 눈을 자극하는 멋진 모자이크 타일 작업물들이 보여지고는 했다.
‘우와…
이런건 어떻게 작업하지?
저 얼굴에 들어간 색감,
타일을 자를때 무슨 기준으로 커팅을 하지…’
감탄을 넘어서 호기심과 궁금증등이 뇌리속에 박힌다.
세상에 모든직업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주류라는 쪽에는 아주 뚜렷한 개성이 있는 어떤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모지아크 아트 타일작업이 바로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나 할수없는.
하지만 막상하고 나면 많은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는…
아니, 그럴수밖에 없다고 단언할수있는 정도의 뛰어난 결과물.
「언젠간 반드시 이걸 배워봐야지」
나는 타일 일을 할때마다 항상 생각해왔었다.
한국에는 없다
매일보는 인스타그램의 게시물들을 보는 한켠,
나는 인터넷에서 모자이크에 대해 검색해보며, 교육을 해주는곳이 있는지 찾아보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관련검색으로 인해 나오는 결과물 역시,
내 마음에는 신통치 않다.
Over class
「오… 우와…..」
딱 벌어지게 되는 내 입.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감탄사들과 순간 몰두하며 집중하여 보게되는 결과물..
시덥지 않은 검색결과에 따분함 느껴,
나도 모르게 인스타그램을 켜자마자 보게된 작품.
‘우와… 이사람 뭐야… 진짜… 예술이네 이거.. 우와…’
작품사진 옆에 게시글에는
알아볼수 없는 아랍어 같은 문자가 써있었다.
‘아랍쪽 사람인가보네..’
이사람이 궁금하고 무슨말을 썼는지 궁금해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언어는 페르시아 어 라고 소개하며, 내용글은 작품에 대한 소개였다.
그리고 자신이 모자이크아트 교육도 하고 있다고도 쓰여져있었다.
이란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페르시아 는 안다
내 나이때즈음의 남자들은 페르시아 하면 이 게임부터 떠올릴거다.
페르시아의 왕자.
어렸을적 286 컴퓨터에서 즐겼었던 유명한 게임인데,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어려운게임 이라 단순히 생각하면서 하면서 즐겼던 이 추억.
우리때에는 단순이 이 추억이 그리워,
「페르시아」라는 말만 나오면 반가워지는 그런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긴 세월의 역사를 갖고있고,
중동 그 특유의 타일문양들…
이렇게 작은 타일로 문양을 만들어 붙이고 하는거 보면,
이쪽 사람들은 분명히 모자이크 아트에 특별한 감각이 있겠지.’
라고 혼자만의 고정관념 비스무리 한것이 생기게 되었다.
모자이크 아트 교육 문의
교육을 하고 있다는 내용에 너무 궁금해서,
외국인인 나도 배울수있을지, 교육에 대한 내용등..
이것저것 문의사항을 DM으로 보냈는데,
궁금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다 답변해주며,
자연스레 점점 더 모자이크 아트에 대한 내 관심은 깊어져갔다.
진짜.. 해볼까…
이전부터 나는 내가 배워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도 기어코 하는 성격이였다.
30대 초반이였던 IT개발자 시절에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이런 내 마음은 변함없다는것을 깨달았다.
일본 워드캠프 칸사이 참가후기 보러가기:
(이게 벌써 8년전 이야기구나…)
미국 여행을 포기
이란은 한국사람이 입국할때 비자를 필요로 하는 국가중에 하나인데,
비자를 얻기전 다소 겁이 났던 소문중에 하나가,
이란을 가게 되면 미국 입국이 어려울수있다.
라는 사실이였다.
현재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국가 이며,
양국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
혹시나 궁금해서 이란 여행에 대해 알아볼때
대사관에 전화로 문의 한적이 있었다.
“우리는(이란) 입국할때 여권에 입국도장을 찍는게 아니라,
비자종이에 찍어주는데,
미국에서 여권만 보고 어떻게 이란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죠?”
라며 되려 내게 반문을 했었다.
미국을 가본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이런것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큰 꺼리낌없이 여행준비를 진행했다.
중동은 정말 먼곳에 있다
내가 가려고 하는 이란은
생각보다 먼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직항 비행기는 없고,
최소 1번은 환승 해야 갈수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표값이 꾀 나갔었다.
(물론 내가 급하게 표를 예약한것도 있고,
나중을 생각해서 편도로 표를 끊은것도 있다.)
게다가 비행시간과 대기시간 총합 소요시간이 17: 30.
인천에서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을 거쳐,
최종 목적지 테헤란.
혹시나 경비를 줄여보려고 다른 운항편을 보니,
무슨 태국에서 어디를 가고 또 어디를 가서 테헤란.
총 소요시간 30시간…
나는 비행기에 5시간만 있어도 온몸이 뻐근하고 죽겠던데,
30시간 … 이건 도저히 사람이 할짓이 못될거 같다.
(심지어 50시간 짜리도 봤음…)
이렇게 긴시간 비행을 해본적이 없어서,
아무 불편없이 잘 도착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몇년만에 해외여행의 기대와 설레임이 걱정보다 더 컸다.
이스탄불까지 가는 동안,
식사와 무료함을 달래줄 게임등은 크게 나쁘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좌석위치가 3석중에 가운데에 걸리고,
게다가 옆에 덩치 큰 외국인이 앉아서,
정말이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경유지 이스탄불 공항 도착
긴 비행시간을 거쳐,
경유지인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환승 대기시간이 2시간 반인가… 쯤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비행 수속등 절차를 밟아야 했기에,
공항 내부 이곳저곳 구경이나 쇼핑할 겨를도 없이
환승게이트를 찾아 서둘러 이동하기 바빴다.
이란 가는 여행길에 발이 되어준 터키 항공의 비행기.
터키항공이 국적기라고 하는거 같은데,
내 생각보다는 퀄리티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다.
이것이 중동이다
그렇게 경유지를 거쳐
이란으로 가는 도중에 나온 중동 느낌의 어느 한곳.
사막위에 건물을 짓고 무언가 만든듯한 느낌의 공간.
그래, 이게 바로 중동이지.
또 가다보면 이러한 산맥이 있어,
경치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스탄불까지 오는데 가운데 자리에 낑겨 고생하는 바람에,
이번 비행기 티켓팅 할때는 창문자리로 예약한게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이곳이 뭔가 유명한 장소인거 같은데,
이곳을 지나칠쯤되니,
비행기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창가를 쳐다보며 구경 했다.
실제로 내가 보았을때는 분홍색빛 비스무리 하게 색감이 있었는데,
사진에서는 그냥 모래색이네.
이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
17시간 30분 이라는 긴 시간끝에 드디어 도착한 이란.
공항에 이곳저곳 사진좀 찍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종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고,
이쪽문화에 대해 잘은 몰라서 괜히 사진찍었다가 경찰한테 잡혀갈까봐,
최대한 추억이 될만한것만 사진을 찍었다.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은 우리나라의 인천공항 같은건데,
규모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고, 인천공항에 비할바가 못된다.
경제제재의 무서움
우선 가장먼저 필요한 돈.
오기전에 이란여행 유튜브를 조금 봤는데,
미국이 경제제재를 거는 바람에 이쪽 나라돈 화폐가치가 폭락했고,
많은 기업등도 다 철수를 했다.
(마치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처럼.)
공항에 조그마하게 환전해주는곳이 한군데 있어서,
100달러(대략 13만원돈)을 현지화폐인 리알로 환전했는데,
돈 뭉치 2덩어리에 큰화폐단위를 조금 섞여서 환전해주었다.
윗사진은 그나마 내가 조금 써서 저정도면 한 8만원정도(?) 일거다.
5~6년전까지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한테 찍혀서 이렇게 된모양이다.
그래서 밖에 외출을 할때면,
항상 작은 크로스백에 저렇게 돈뭉치를 들고다니면서 계산을 하고 다녔다.
(MAH카드를 발급받기전까지는)
이란에서 핸드폰 개통
돈 다음으로 중요한것이 핸드폰.
공항에 irancell 이라는 통신사 접수처가 있어서 갔는데,
때마침 나말고 영어 잘하는 중국인 커플이 같이 신청을 하는바람에,
옆에서 얘기하는것을 그대로 듣고 통신상품 설명등에 대해 알게되었다.
예전에 배웠던 중국어가 여기와서 정말 유용하게 쓰였다.
위의 프린트 내용의 상품이
아마도 내가 가입한 5달러 짜리 일것이다.
유심을 받고 핸드폰을 재부팅했는데,
핸드폰 통신이 되지 않아, 많이 당황했는데,
유심을 넣은후 30분인가 지나면 그때부터 사용할수있다고 해서 한숨돌렸다.
뭐 어차피, 서두를 것도 없고,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공항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 나라 메뉴판에는 모든게 페르시아어로 적혀있다.
다행이 이 레스토랑은 외국인들이 올것때문인지,
음식 이름만큼은 영어로 써있고 가격은 페르시아 숫자.
그래서 가격이 얼마인지 몰라,
항상 핸드폰이나 상인 계산기등을 통해 가격을 구체적으로 입력해서 보여주곤했다.
그래서 시킨 비프스테이크.
전체적으로 맛있었고
가격은 우리나라 돈 한국돈 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난다.
저렴한 가격에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이란은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페르시아 숫자를 쓴다
식사도 맛있게 하고, 핸드폰도 개통되어
이젠 예약한 호스텔까지 택시타고 가야 하는데,
택시어플 사용하는 법을 잘 모르기도 하고,
이때만해도 환율 계산이 잘 안되, 도저히 감이 안와서 여친한테 부탁했다.
“내가 택시 예약했어.
택시비 다 냈으니까, 돈 내지말고.
차 번호가 5362 야. 알았지?”
라고 핸드폰 다급하게 들리는 여친의 목소리.
근데 번호판의 저 특이하게 생긴 페르시아 숫자때문에 번호가 뭔지도 몰라서 당황했다.
그래도 다행히 이때 택시잡던 아시아인이 나뿐이라 그런지,
택시기사님이 나를 알아보고 정차해서 생각보다 쉽게 택시에 탈수있었다.
이란의 운전스타일은 매우 거칠다
친절하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신 기사님.
그런데 운전스타일은 많이 거칠다.
테헤란은 교통체증이 상당히 심한편이라,
도심가운데 들어가면 정말 말도못하게 길이 막힌다.
그렇게 교통체증이 심해서인지,
대부분의 운전자의 운전하는 스타일이 상당히 거칠다.
역주행, 끼어들기, 실선 가운데에서 주행.
한국으로 귀국해 가장먼저 좋다고 느낀게,
매너있는 운전으로 인한 안락한 승차감이였을 정도다.
내가 경험해본 이란 택시기사님들은
꼭 저렇게 무릎위 혹은 한손에 핸드폰으로 네비를 켜고,
저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운전을 하신다.
오토바이 택시는 절대 이용하지 마세요
처음와보는 이란에 신기하고 궁금해 창문밖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옆에서 함께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은 더 거칠었다.
“자동차도 이정돈데…
오토바이는 진짜 장난 아니구나…”
참고로 지금 이곳이 고속도로인거 같았는데,
헬멧없이 그냥 조지면서 가는 오토바이…
이런 오토바이들이 상당히 많다.
SNAP 이라는 택시어플로 오토바이 택시도 호출할수있는데,
정말 오토바이택시는 사용하지말자.
너무 위험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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